Women in Swing Newsletter #7 |
Women in Swing 프로젝트 뉴스레터 제 7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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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에는 이런 이야기를 담았어요.
- 마꼬의 편지
- Herstory 스윗하트 빅밴드와 우먼인스윙 트롬본, 기타 파트 댄서 소개
- Behi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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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인종 차별, 성 차별로 인한 시대적 혼란이 가득했던 1940년대. 그러한 혼란 속에서 시작 된 어느 낭만 가득한 빅밴드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로 이루어진 16인조 여성 빅밴드 ‘The International Sweethearts of Rhythm’ 입니다.
흑인, 백인, 아시아인, 원주민 등 다인종의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이 빅밴드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면서도 자신만의 에너지를 더해 서로를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뚜렷하고 힘있으면서 부드러운 연주를 하고, 재즈 연주자로 살아가면서 재치와 낭만을 놓지 않았던 그들의 삶. 이들이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시대적 차별로부터 자유로웠습니다.
모든 역사는 소중합니다. 과거 어디선가로 부터 시작된 인종, 성, 종교 등 다양한 차별과 불평등은 누군가의 용기와 외침으로 지금껏 변화되어져 왔고, 우리는 그들의 의지와 연대 덕분에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들의 뜨거운 연주와 강렬한 에너지를 보며 이들처럼 자신의 존재를 빛내며 춤을 추는 한국의 여성 스윙댄서들을 떠올렸습니다. 시공간을 뛰어 넘어 과거에서 현재로, 악기에서 춤으로, 16인조 빅밴드와 16명의 댄서들이 연결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연주와 춤으로 만나 하나가 되고 하나였음을. 자유와 낭만담아 춤의 표현으로 만들어지는 에너지와 감각들을 시각화하여, 다양한 감정과 스토리를 필름으로 담습니다.
“ These women were Pione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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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애프터아워즈 그들은 재즈로 시를 쓰는 사람들이어서, 우먼인스윙 필름에도 춤 이상의 무언가를 담을 대상이 필요했다. 아래 로그라인을 골자로 아이템과 스토리보드를 만들어 간다.
"자유롭고 낭만적인 재즈로 연결되어 하나가 되다."
이규리 시 <불안도 꽃>을 읽었다. "흔들리면서 일어나면서, 불안도 꽃을 피우고." 재즈로 우리가 낭만만 나누진 않을 것이다. 자유롭기만 하지도 않을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꽃이라고 적혀진 무수한 이름의 불안도 불꽃도 함께 나누면서 결국엔 각자 재즈의 물결을 이룰 것이다. 커다란 파도로 몰아치다가, 하트 모양의 줄을 그리는, 니모들이 말미잘과 함께 춤추기도 하는, 이런 말도 안되는 재즈의 꿈을 꾼 애프터아워즈 친구들.
그들이 이게 진짜 될까-?하는 불안의 꽃을 드디어 피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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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는 최종 리허설이다. 촬영이 얼마 남지 않았고. 결과물이 무척이나 기대가 되지만, 사실은 궁금하지 않다. 이미 그들의 터무늬 없는 상상에 손잡아준 16명의 댄서와 감독님, 스탭들, 스크립트의 움직이는 동그라미 16개를 따라가는 눈빛만으로도... 이미 내 마음이 꽃밭이다.
이들의 낭만 뒤에 꿉꿉히 들러붙은 지루한 작업과 노동의 스크린샷도 공유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는 유럽으로 떠나지만 이들은 걸어간 걸음마다 꽃밭을 만들 것이다. 8월과 9월, 날다와 함께 안무를 만들고 프로젝트의 색깔을 수집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뻤다. 좋은 작업에 초대해줘서 고마워. 너희는 역사를 쓰지 않더라도 재즈로 시 한 편은 새길 것이야.
24.09.26 마꼬 씀
마꼬는 Women in Swing 의 choreography 초중반 작업에 도움을 주다. 현재는 벨기에로 돌아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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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사진에서 오른쪽)
- Carline Ray: 스윗하트 빅밴드에서는 기타 플레이어였지만, 낮고 울림있는 목소리를 가진 보컬이기도 한 여러 악기를 연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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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본, 헬렌 존스 우즈
헬렌은 스윗하트 빅밴드의 시작부터 함께한 멤버로 스윗하트 빅밴드가 활동하던 기간 동안 구심점이 되어주었던 연주자입니다. 스미소니안에서 진행했던 Women and Jazz 패널에서 다른 스윗하트 빅밴드 멤버들은 헬렌을 아주 성실한 연주자였다고 기억합니다. 리허설이 끝나고 나면, 항상 헬렌이 연습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대요. 스윗하트 빅밴드의 영상을 보고 있으면, 그의 진지한 모습이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을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게 하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헬렌은 스윗하트 빅밴드가 해체된 후 아주 어려운 삶을 살게 됩니다. 해체된 직후에는 Omaha Symphony에서 연주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첫 공연이 끝나고 헬렌이 흑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경영진이 그를 해고합니다. 헬렌의 딸은 이 사건에 대해 "음악이 엄마의 마음을 무너뜨렸다"고 말했는데요. 이후에는 간호사로 일을 하며 다시는 음악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해요.
헬렌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위에 언급한 스미소니안의 패널 토크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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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칼린 레이
사진만 봐도 조금 장난기가 있어 보이지 않나요?이전에 소개했던 스윗하트 빅밴드의 뮤직비디오 영상을 보면 그가 춤을 추는 모습도 귀엽게 포착됩니다. 기타, 베이스, 드럼은 영상 내내 뒤쪽에서 거의 쉬는 틈 없이 계속 연주를 이어가는데요. 주목 받는 파트가 달라지거나 솔로 연주자가 나올 때마다 칼린 레이가 그를 받아보는 시선이 정말 따뜻해요.
스윗하트 빅밴드에서는 기타를 치고 있지만, 1946년 줄리아드를 피아노로 졸업한 칼린은 보컬이기도 하고 베이스 연주자이기도 해요. 스윗하트 빅밴드가 해체된 후에도 Tuxedo Junction을 썼던 Erskine Hawkins, Mary Lou Williams 등과 협업하고, 스윗하트 빅밴드의 드럼이었던 폴린과 트리오를 결성하는 등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갑니다.
음악 활동을 열심히 했을 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 재즈 아티스트들의 멘토가 되어주고, 남성 위주의 재즈신에서 보이지 않던 여성 아티스트들을 기억하려고 한 활동가이기도 하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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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의 뽈을 소개합니다.
스윗하트 빅밴드의 기타리스트는 음악 전체가 지속될 수 있도록 꾸준히 힘을 실어주는데요. 계속해서 음악을 받쳐주고 리듬 변화로 음악 무드를 바꾸는 그 지점이 좋았어요. 얇지만 긴 현. 계속 튕겨지는 현이 ‘뽈’의 단단한 몸과 긴 팔다리의 움직임을 떠올리게 했어요. 특히 기타의 컴핑이 조금씩 리듬 변화를 주는 부분들은 마치 재즈무브에서의 리듬 변화를 주며 춤을 추는 뽈의 재즈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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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롬본의 메티 햄이 다카포를 소개합니다.
트롬본 연주는 저를 시원하게 만들어요. 마치 초원에서 꽉-찬 바람이 불어 와 나를 어디론가 옮겨 놓은 듯이 말이에요. 그리고 저는 그 시원함을 세명의 댄서에게 느꼈는데요.
트롬본 연주자가 악기 안으로 숨을 후-! 세게 불면 강하고 확실한 소리가 나오고 곧이어 힘차게 떨리는 음이 들려요. ‘메티’가 번뜩거리는 눈을 하고 춤을 출 때처럼요. 손 끝까지 춤을 추는 그녀를 보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의 확신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 점이 트롬본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햄이’는 저에게 당당한 기운을 전달해주는 댄서예요. 그렇지 않은 순간이 분명히 있을텐데도 신기한 우연인지 그녀의 춤을 볼 때나 짧게 대화를 나눌 때에 그런 좋은 영향을 받고 있어요. 큰 키와 성큼성큼 딛을 때의 스텝들 그리고 바글바글 머리스타일로 바운스를 하는 햄이를 볼 때면 환기가 되기도 합니다.
‘다카포’의 춤에서는 호탕함이 느껴져요. 무엇이든 오케이-하며 춤을 출 것 같아요. 혼자 춤을 추는 모습보다 둘이서 추는 린디합 모습을 더욱 많이 봤지만, 트롬본을 떠올린 이유에는 뻗는 팔과 표정에서 호탕한 시원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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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Women in swing 에서의 색소폰 멤버 다섯명이 모두 다른 모양과 에너지로 춤을 추기에 더욱 매력적이에요. 마치 다양한 음역대의 색소폰들이 각자의 음으로 한번에 연주할 때처럼요. 이들이 함께 춤 출때에는 어떤 화음이 쌓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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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일이 다가 올 수록 한달만.. 아니 일주일 만 더 있었으면.. ! 하는 마음으로 우리 프로젝트와 Fit 이 맞을 것이라 생각한 다양한 업체, 단체들에 메일을 보냈다. 다양한 형태로 프로젝트의 후원, 협찬이 가능한지 보냈지만, 여타 그렇듯 예술 필름 후원받기란 (포트폴리오도 없는) 여간 쉬운일이 아니었다. 촬영 전까지 조금만 더 여유가 있었다면 보다 넓은 형태로 가능했을 텐데, 아쉬움은 남지만 이것은 게을렀던 우리의 몫..! 그럼에도 여전히 꾿꾿이 후원, 협찬 영역을 기획하고 이메일을 보낸다.
그와 동시에 실제 촬영비가 후두두 나가기 시작한다. 호리존 스튜디오 대관비, 카메라 장비 대여비, 조명 대여비, 소품 준비 및 대여비용 .. 하나의 영감으로 부터 출발해 아름다움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의 영상에는 돈이 들어간다.
이미 너무나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만들고 있음에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은 끝이 없다. 함께하는 것 만으로도 고마운 댄서들은 의상을 직접 구매하거나 각자의 옷장을 쉐어하기 시작했다 (댄서 16명의 옷장이란! 무궁무진하다!) , 인건비도 챙겨줄 수 없는 판국인데 필요한 촬영지원을 나서주는 친구들, 연습때마다 다양한 간식과 요깃거리를 가져와 나눠주시는 댄서들, 본인의 스튜디오를 연습실로 선뜻 내어주시는 분들.. 너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모두 나열 할 수도 없을 지경이다.
우리가 멋지게 의상 구매도, 촬영비나 스탭비도 내어주지 못하는 이런 심정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뒤섞여 무능력한 가장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이렇게나 선뜻 다정한 마음으로 도움이 되어주시는 분들의 감사한 마음들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할머니,할아버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손주들처럼 느껴지기도 해 이런 마음을 우리가 언제 받아 볼 수 있을까. 이 사랑을, 마음을 잊지 않아야겠다. 건강하고 씩씩하게 멋지게 이 프로젝트를 완성시켜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우리의 촬영은 당장 몇일 남지 않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완성되기까지는 또 다른 시간 또 다른연결지점들이 기다릴 것이기에 우리 프로젝트의 확장성을 끊임 없이 스케치 하며 키워나고, 끈덕지게 앉아 간절을 담아 우리 프로젝트의 존재를 끊임없이 적고 두들겨 본다.
우리의 프로젝트가 더 아름답게, 넓게, 다양하게 확장 될 수 있기를
으아..! 촬영일 D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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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Next 예고편 → 16명이 함께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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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시선으로, 춤으로,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영상필름 촬영으로 시작해 2025년 3월 8일 , 영상 상영회와 함께하는 Women in Swing 파티로 마무리 됩니다.
캘린더를 비워두세요!
After:Hourz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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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9 프로젝트비 500만원 모으기 시작! 강습+후원비 107만원 / 500만원 프로젝트 후원 계좌 : 카카오뱅크 3333-27-2266122 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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