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en in Swing Newsletter #9 |
Women in Swing 프로젝트 뉴스레터 제 9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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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에는 이런 이야기를 담았어요.
- Herstory 스윗하트 빅밴드와 우먼인스윙 트럼펫 파트 댄서 소개
- Behind story - 시작 직전..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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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인종 차별, 성 차별로 인한 시대적 혼란이 가득했던 1940년대. 그러한 혼란 속에서 시작 된 어느 낭만 가득한 빅밴드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인종의 여성들로 이루어진 16인조 여성 빅밴드 ‘The International Sweethearts of Rhythm’ 입니다.
흑인, 백인, 아시아인, 원주민 등 다인종의 여성으로만 이루어진 이 빅밴드는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지면서도 자신만의 에너지를 더해 서로를 가득 채워주었습니다. 뚜렷하고 힘있으면서 부드러운 연주를 하고, 재즈 연주자로 살아가면서 재치와 낭만을 놓지 않았던 그들의 삶. 이들이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시대적 차별로부터 자유로웠습니다.
모든 역사는 소중합니다. 과거 어디선가로 부터 시작된 인종, 성, 종교 등 다양한 차별과 불평등은 누군가의 용기와 외침으로 지금껏 변화되어져 왔고, 우리는 그들의 의지와 연대 덕분에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살아 갈 수 있습니다. 그들의 뜨거운 연주와 강렬한 에너지를 보며 이들처럼 자신의 존재를 빛내며 춤을 추는 한국의 여성 스윙댄서들을 떠올렸습니다. 시공간을 뛰어 넘어 과거에서 현재로, 악기에서 춤으로, 16인조 빅밴드와 16명의 댄서들이 연결됩니다.
그렇게 우리는 연주와 춤으로 만나 하나가 되고 하나였음을. 자유와 낭만담아 춤의 표현으로 만들어지는 에너지와 감각들을 시각화하여, 다양한 감정과 스토리를 필름으로 담습니다.
“ These women were Pionee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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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사진 왼쪽부터)
외에 잠시라도 트럼펫 연주자로 함께했던
- Sadie Pankey , Mimi Polak, Jane Sager , Polak Mimi , Clora Bryant, Jean Starr , Edna Williams , Nova Lee McGee, Ester Louise Cooke , Nancy Brown, Sadie D. Whitehead 등 많은 트럼펫터들이 지나쳐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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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 Ernestine Tiny Davis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활기차고 유머러스한 에너지의 Ernestine Tiny Davis는 트럼펫터이자 보컬리스트로 활동했습니다. 1940년대로 접어들며 스윗하트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기 시작했을 때 더 경험 많고 기술적으로 뛰어난 연주자들을 영입하던 시기, 뛰어난 트럼펫터였던 Tiny Davis는 흑인 여성으로서 인종적, 성별적 편견을 극복하려는 밴드의 사명에 깊이 공감해 합류했습니다.
그녀가 밴드에 합류한 후, 스윗하트는 더욱 강렬하고 활기찬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녀는 밴드의 트럼펫 섹션을 이끄는 주역이 되었으며, 관객을 매료시키는 연주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유명했으며, 당시 루이암스트롱 스윗하트 급여의 10배를 이야기 하며 스카웃 하려 하기도 했습니다. Tiny Davis의 합류는 단순히 음악적 성공뿐만 아니라, 스윗하트가 여성 뮤지션으로서 세상에 도전하는 밴드로 자리 잡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투어 중 멤버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농담을 하거나, 즉흥적인 연주를 시작해 분위기를 밝게 만들곤 했습니다. 샌드위치를 싸거나 멤버들의 머리를 묶어주는 등 다정한 모습으로 스윗하트 멤버들 간 유대감을 강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녀는 단순한 연주자뿐만 아니라 밴드의 정신적 지주로 여겨졌습니다.
스윗하트가 해체된 이후, 시카고를 기반으로 그녀는 Tiny Davis and Her Hell Divers라는 자신의 밴드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드러내며, 동료 음악가였던 루비 루카스(Ruby Lucas)와 평생을 함께했으며, 두 사람은 시카고에서 공동으로 "Tiny and Ruby’s Gay Spot"이라는 클럽을 운영하며, LGBTQ+ 커뮤니티의 지지 기반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하단의 버튼을 통해 Tiny Davis가 스윗하트에서 활동하며 노래하고 연주하는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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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의 칼요 써니박 매력녀 바니를 소개합니다.
짧은 관을 통해 무한한 힘이 나오는 게 정말 신기한 트럼펫. 연주자 스타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악기 소리를 듣다보면 뭔가에 미쳐있는 것 같아요. 트럼펫이 되어 춤을 춘 이들만의 미쳐있는 포인트들이 떠올라 재밌었습니다.
칼요가 번뜩 떠오른 순간은 댄스필름의 메인 곡 2:04부터 들려주는 트럼펫 파트인데요. 내면의 에너지가 꽉 차서 틈 사이로 마구마구 삐져나오는 느낌이 그 동안 칼요를 보며 느꼈던 것과 정말 비슷했어요. 특히 공연이나 대회에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추는 모습을 보면 힘차고 사나운 사자같달까요..!
매력녀에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모습이 있어요. 작년 부산에서 열린 Jazz Hit It 스윙행사의 배틀인데요. 그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마치 야생동물이 호수를 발견하고는 정말 기쁘게 샤워하는 듯한.. 알 수 없는 설명보단 영상이 최고. 꾸밈없이 드러내는 그녀의 미친 표현을 봐주세요.
써니박은 팔과 스텝, 표정마저도 정-말 시원하게 추는 댄서같아요. 어느새 그녀의 표정을 따라 춤을 구경하게 되고, 무엇보다 (그녀의 트레이드 마크같은) 앞머리가 참 매력적인 댄서에요. 동그랗게 모양잡힌 머리가 어떻게 고정되는 건지 궁금해하며 보다보면 그녀가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음표로 바뀌어 보이고 에너지 흐름이 느껴지더라구요. 빠르고 강하게 그치만 부드럽게 앞으로 마구 질주하는 엔진같아요.
바니의 춤을 보다보면 제 안에도 보글보글 에너지가 차오르는 듯 한데요. 그녀 특유의 야무진 표정까지 더해 신나게 추고 있는 모습을 보면 놀이터에서 지치지 않고 노는 아이같아 저까지 신나져요. 이번 댄스필름을 통해 팔과 다리를 쭉 뻗고 확신하는 발걸음으로 춤을 추는 바니를 보니 트럼펫의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그녀의 춤같지 않을까-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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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ed by Luna
이렇게 누군가의 춤을 글로 소개해본 적이 없는데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사실 우먼인댄서들이 악기만 듣고 춤을 추거나,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악기가 이 프로젝트에서 담당한 악기가 같지 않을 수 있어요. 또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저와 또 다르게 위 댄서들을 표현 할 수 있겠죠. 저는 그 포인트들이 참 재밌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자신이 어떤 악기같다고 생각하나요?
우먼인스윙의 댄서들을 보다보면 어떤 악기가 떠오르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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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시작 직전.. 모든 것은 변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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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시선
촬영일이 다가 올 수록 한 달만.. 아니 일주일만 더 있었으면 싶었다.
본 촬영까지는 10일이 남았지만..
급작스러운 촬영 장소 변경에 하룻밤 사이 3군데가 넘는 촬영 장소를 돌아다니다 촬영 일주일 전이 되서야 장소를 픽스했고 촬영시간은 더더욱 당기게 됐다. 당연히 기존에 세팅했던 조명 역시 바꾸고 또 바꿨다. (조명팀 리더 유정.. 고생했다) 촬영에 소품으로 써야할 물건들을 고르고 주문하고 집안 곳곳을 뒤졌다. 스텝카톡방에는 각종 물건과 링크들이 난무했고, 소품으로 쓸 케이크도 직접 만들었다. (Special thanks to PAU) 집 안의 캐리어란 캐리어를 모두 꺼내 일주일이 넘도록 발에 채일듯 널어두며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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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영감으로부터 출발해 아름다움을 만들고자 하는 우리 프로젝트에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호리존 대관, 카메라 장비와 조명 대여, 소품 준비 및 대여, 연습실부터 촬영제작 비용까지. 후두둑 지출해가며 더 멋진 의상 구매도 스탭비나 촬영비도 제대로 주지 못했다. 무능력한 가장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며 미안함과 고마움이 뒤섞였다.
비하인드에 다 쓰지 못할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정한 마음으로 선뜻 이 프로젝트에 애정과 시간을 쓰고 있었다. 모두의 사랑과 마음으로 만들어져 가는 Women in Swing. 이 과정을 바라보며 우린 이미 이 프로젝트의 의미와 끝에 도착해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괜히 가슴이 뭉클했다. 우먼 인 스윙 프로젝트가 더 아름답게 더 넓게 더 다양하게 확장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촬영까지 할 수 있는 것들을 더욱 준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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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의 시선
우리에게는 수많은 산이 남아있다. 그 중에서 의상컨셉도 하나의 산이었는데. 뭐랄까.. 바위산이어서 발을 어디로 딛어야 할 지 모르겠달까. 그 때 루나가 엄청난 능력을 뿜어냈다. 어느 부분까지를 살리고 바꿔야하는 지 효율적으로 판단해 16명에게 개별로 소통하고, 서로 대여할 수 있는 품목을 정리한 후 그때도 마땅한 옷이 없을 때엔 자신이 아는 스타일리스트에게 거래도 해냈다. 촬영 직전이 오니 의상 디테일을 신경쓰는 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는데 그녀가 없었더라면 댄서들의 아름다움을 더 담아낼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긴 탄식을 내었을 것이고. 최종본이나 현장사진을 볼 때마다 우리는 연신 미적감각을 가진 루나의 센스와 능력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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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리허설 이후에 바뀐 동선이나 수정해야 할 부분도 여럿있었다. 동선 이동의 경로를 댄서 개개인이 반복을 통해 만들어야 한다거나, 자유로움과 단체 사이에서 조화를 찾아 포징해야 할 때도 있어서 촬영 전날까지도 우리는 몸으로 대화하고, 할 수 있는 모든 방식을 동원하며 우리의 춤을 다듬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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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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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D-day 그리고 우먼인스윙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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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파도나무의 재즈드로잉으로 Women in Swing의 두가지 로고가 탄생했어요. 그 말은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마무리 할 행사 준비를 정말! 시작했다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2025년 3월 8일 토요일 저녁. 댄스필름 상영회와 GV 그리고 다양하게 재즈를 경험할 수 있는 행사로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어요. 재즈가 궁금하고 재즈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올 수 있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화나 인스타그램을 참고해주세요.
언제나 다정한 시선으로, 춤으로, 마음으로 응원하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fter:hourz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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